장사 이야기
식당 3년차, 식자재 주문 스트레스에서 드디어 벗어난 방법
식당 하는 사람들 다 공감하실 텐데,
장사 자체보다 식자재 주문이 더 스트레스인 날이 있어요.
저는 마포에서 한식당 운영한 지 올해로 3년 됐어요.
작은 가게, 와이프랑 둘이 돌리고 있어요.
메뉴는 백반 위주에 저녁에 술안주 몇 가지.
처음에는 가락시장까지 직접 다녔어요.
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차 몰고 가서
채소, 고기, 수산 돌면 벌써 7시.
가게 와서 손질하고 세팅하면 11시 오픈 직전이에요.
이거 1년 하니까 몸이 진짜 망가지더라고요.
허리도 안 좋아지고, 운전하다 졸아서 사고날 뻔한 적도 있어요.
온라인 식자재 주문으로 바꾼 이유 체력 한계 + 시간 낭비를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.
가락시장 왕복 3시간이면 반찬 두 가지를 더 준비할 수 있다.
그래서 온라인 주문으로 바꾸기로 했다.
처음 쓴 게 온라인 식자재 주문 서비스였어요.
주변에서 많이 쓴다고 해서 가입했는데,
첫 주문은 괜찮았어요.
다음날 배송도 잘 오고, 가격도 시장이랑 크게 차이 안 나고.
근데 2~3주 쓰다 보니까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어요.
배송이 두세 군데서 따로 온다.
채소는 A업체, 고기는 B업체, 소스류는 C업체.
그러니까 아침에 문 앞에 박스가 3~4개 쌓여 있는데
냉장이랑 냉동이 섞여 있어서 정리하는 데만 30분이에요.
한번은 냉동 삼겹살이 냉장 박스에 같이 들어온 적 있어요.
반쯤 녹아 있길래 업체에 전화했더니
"물류 과정에서 혼입된 것 같다"고만 하고 끝.
그 삼겹살 다 버렸어요.
그다음 다른 식자재 서비스로 갈아탔어요.
앱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어서 편하긴 했어요.
근데 저는 한식당이다 보니
들깨, 들기름, 된장 같은 기본 양념류가 중요한데
그 서비스는 이런 쪽이 좀 약하더라고요.
종류가 적고, 있어도 제가 쓰던 브랜드가 없고.
결국 그 서비스로 주문하고,
부족한 건 따로 마트 가서 사고,
급한 건 쿠팡으로 시키고.
주문처가 세 군데로 늘어났어요.
매달 식자재비 정산할 때마다 머리 아팠어요.
어디서 얼마 썼는지 기억도 안 나고
영수증 모아놓으면 서랍이 터져요.
옆 가게 사장님한테 들은 이야기 작년 11월쯤이었나.
옆 가게 돈가스집 사장님이 점심 끝나고 놀러 왔는데,
"형, 식자재 어디서 시켜요?" 물어보길래
내 한탄을 쏟아냈더니
본인은 한 군데서만 시킨다고 하더라.
그때 처음 들었어요. 차별화상회라는 곳.
솔직히 이름이 좀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어요.
돈가스집 사장님 말이,
"한번에 다 시킬 수 있고, 냉장 냉동 분리해서 냉장고에 넣어준다"는 거예요.
진짜? 싶었어요.
다른 서비스들은 그냥 문 앞에 박스 두고 가잖아요.
냉동이고 냉장이고 하나로 묶여서 오고.
근데 여기는 냉장은 냉장고에, 냉동은 냉동고에 직접 넣어준다고요?
반신반의하면서 가입했어요.
첫 주문 후기부터 말하면,
진짜 달랐어요.
일단 업종별로 상품이 정리되어 있어요.
한식당 클릭하면 같은 업종 사장님들이 자주 사는 품목이 쭉 나와요.
그동안 빠뜨리고 장 못 본 적 많았는데
여기 리스트 보면서 주문하니까 빠지는 게 없어요.
주문은 저녁에 하고 잤는데
다음날 아침 영업 시작 전에 도착했어요.
기사분이 직접 와서 냉장은 냉장고, 냉동은 냉동고에 넣어주고 갔어요.
내가 뭘 한 거라곤 주문 버튼 누른 것뿐인데
아침에 가게 와 보니 식자재가 정리되어 들어가 있어요.
이게 된다고? 싶었어요.
포장도 꼼꼼하더라고요.
냉장 채소는 따로, 냉동 고기는 따로.
예전에 반쯤 녹은 삼겹살 받았던 일이 떠올랐어요.
가락시장 안 간 지 5개월 됐고, 아침에 30분 더 자고 있어요.
식자재비 정산도 앱 하나에서 다 돼요.
장부 기능이 있어서 월별로 얼마 썼는지 자동 정리해줘요.
세무사한테 보내기도 편하고.
4개월 사용 후 비용 변화 (실제 내 가게 기준) 바꾸기 전에 한 달 식자재비가 얼마였는지 한번 정리해봤다.
바꾸기 전 (월평균)
- 가락시장 직접 구매: 약 380만원
- 온라인 서비스 주문: 약 120만원
- 마트/쿠팡 긴급 구매: 약 35만원
- 기름값 + 톨비 (시장 왕복): 약 18만원
- 합계: 약 553만원
바꾼 후 (월평균)
- 차별화상회 일원화: 약 510만원
- 긴급 마트 구매: 약 5만원
- 합계: 약 515만원
월 38만원 정도 줄었다.
근데 진짜 큰 건 돈이 아니라 시간이다.
새벽 3시간 + 정산 시간 + 마트 왕복 시간.
이거 다 합치면 한 달에 거의 이틀치 노동이 사라진 거다.
가격은 솔직히 가락시장 현장 흥정보다는 조금 비싼 품목도 있어요.
근데 시장 왕복 기름값, 톨비, 새벽 시간 다 따지면
오히려 이쪽이 남는 장사라는 걸 몇 달 써보고 깨달았어요.
무엇보다 한 군데서 다 해결되니까 정신이 편해요.
여기저기 서비스 돌아다니며 쿠팡에 마트까지 다니던 때 생각하면
그때 제가 왜 그렇게 살았나 싶어요.
저처럼 서울/경기에서 한식당, 분식집, 술집 하는 사장님이면
몇 달 써보시면 아마 좋다고 느끼실 것 같아요.
제가 가입했을 때는 쿠폰선물 같은거 많이 줬던 것 같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
한번 차별화상회 쿠폰받아서 한번 써보시면 어떨까 싶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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